코로나 백신 개발 길버트 교수
씨티은행 첫 여성수장 프레이저
브라질 서핑 황제 마야 가베이라
올 마지막 컬렉션 프라다도 이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20년의 여성’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 책임자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한(武漢) 일기’의 작가 팡팡(方方)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공이 큰 여성들이 대거 뽑혔다.
FT는 최근 발간한 위켄드(주말) 매거진에서 ‘2020년의 여성’으로 총 21명을 선정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20년 넘게 백신을 연구해온 길버트 교수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공동 연구를 이끌며 최대 90%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분열 위기를 맞은 유럽 통합에 힘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감염병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나 그는 갈등을 조정해 7500억 유로(약 1014조 원) 규모의 경제회복 기금을 조성하고 세계 백신 연구를 위해 75억 유로를 모금했다. 중국 작가 팡팡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는데, 팡팡은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60일간 봉쇄됐던 경험을 기록해 코로나19 실상을 알렸다. 팡팡은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최초 고발한 리원량(李文亮) 박사의 사망 소식 등을 웨이보, 위챗 등에 올린 후 검열당했으나 이후 전 세계에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 외에도 월가 대형은행 중 첫 여성 수장으로 발탁돼 유리천장을 깬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 CEO, 남녀를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타기 기록을 세운 브라질의 서핑 황제 마야 가베이라, 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마자 멍기스트, 농구선수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등이 명단에 올랐다. 지난 10월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기형 태아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가운데 40만 명의 전국적 시위를 주도한 마르타 렘파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독재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2005년 자유극장(BFT)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활동 중인 연극 연출가 나탈리아 칼리아다 등도 선정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령을 내린 후 납치 음모에 휘말렸던 그레천 휘트머 미 미시간 주지사, 미국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주도한 첼시 밀러·니알라 에다리·라켈 윌리스,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CEO로 올해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인 미우치아 프라다도 이름을 올렸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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