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특보엔 흑인 女 갬블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에 데이비드 카민 뉴욕대 법대 교수를 지명하는 등 경제팀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퇴임을 이틀 남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하는 대선조작 의혹과 바이든 당선인의 차남 헌터의 수사에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21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카민 교수가 브라이언 디즈 NEC 위원장을 보좌하는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카민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일했다. 대통령 경제정책 특보에는 흑인 여성인 조엘 갬블이 임명됐다. 갬블은 인수위 국내 경제정책팀 소속으로 비영리기관 오미다르 네트워크의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NEC 재정개혁 소비자보호 부국장엔 바랏 라마무르티가 지명됐다.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라마무르티는 진보 성향 싱크탱크 루스벨트 연구소의 기업 파워 프로그램 책임자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제 참모로도 활동했다. 이들 인사는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지 않다. 폴리티코는 “이 지명자들은 월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 출신인 디즈와 균형을 맞출 만한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 장관은 이날 1988년 발생한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 기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특검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지명했겠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구조적이거나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헌터의 금융 수사에 대해서도 “현재 부서 내에서 책임감 있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별 검사를 임명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퇴임 전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불린 바 장관은 오는 23일 장관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발표한 후 사임했는데 사실상 경질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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