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정부는 계속 ‘신중 모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공항검역소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도쿄(東京) 392명을 포함해 총 1806명이다. 이레(7일) 만에 2000명 미만을 기록했지만, 주말을 앞두고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도 적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NHK 집계 기준으로 올 2월 요코하마(橫濱)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20만1762명이 됐다. 사망자는 전날 48명 늘어 2978명이 되면서 3000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전날(21일) 기준 603명으로 하루 새 10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와 중증자가 계속 늘면서 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는 것에는 신중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사회, 일본간호사협회, 일본병원회 등 의료 관련 9개 단체는 전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통상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며 ‘의료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현 추세의 감염 확산이 이어지면 “통상적인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늘리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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