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로 유해가스배출 원천차단 기술 세계 최초 개발

‘1차 안전밸브’ 유럽 특허 출원해 실제 공정 적용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실제 공정에까지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제철은 22일 “고로(高爐)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사진 뒤쪽 노란색 파이프)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잔류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설비 및 솔루션을 처음으로 개발해 적용한 만큼, 향후 제철소 고로 브리더와 관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해 기존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현저히 개선됐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협업을 진행, 3개월여에 걸친 기술검토 끝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이후 유럽 특허 출원을 마쳤고, 이 밸브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길이 223m짜리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올해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한 바 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현대제철 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라며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감축 및 환경개선에 내년부터 5년간 4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 원을 포함하면 현대제철의 환경 분야 10개년 투자액은 총 1조 원에 이른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