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호주 등 6개국서 발견
美 “이미 유입돼 있을 가능성”
50개국 이상서 英여객기 차단

남아공선 또다른 변이도 발생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뿐 아니라 국경과 대륙을 넘어 6개국으로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5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봉쇄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백신이 변이된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덴마크에서 10건, 벨기에에서 4건, 호주·이탈리아·네덜란드·아이슬란드 등에서 1건씩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영국발 변이와는 다르지만 유사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 영국 내에선 초기 확산세가 빨랐던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사실상 봉쇄조치를 취했는데도 잉글랜드 남서부 등으로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이 지역 내 감염 사례 중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발 여객기 등의 입국에 대한 규제 조치도 유럽을 넘어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며 현재까지 50개국 이상이 영국에 빗장을 걸었다. 미국·독일 등에선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일본도 영국발 항공기 등의 입국을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중단 한다”며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2주 격리를 실시하며 격리해제 시에도 추가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영국발 입국자에는 입국심사가 강화되고 발열기준은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된다.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진단검사가 진행된다. 정부는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 모두 PCR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큐어백 등 4개 제약사는 자사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모더나는 이미 효능 검증 테스트에 착수한 상태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백신이 변이를 멈출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선 2주가 필요하다”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하면 변이 바이러스를 모방한 새로운 백신을 6주 이내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이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WHO의 한스 클루게 유럽 담당국장은 유럽 회원국 대상 비공개회의를 소집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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