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며느리에게

한 해가 다 가도록 끝날 줄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환이(아들)가 하는 회사는 괜찮은지 눈치를 보며 기도만 할 뿐이다. 삼 남매를 둔 가장으로 7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어느새 직원이 31명으로 늘었을 정도로 잘해나가고 있다. 하느님이 크게 늘려주신 하느님의 회사라고 생각한다. 잘 지켜주시기를 기도할 뿐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살겠다고 하면서도 눈만 뜨면 걱정을 하고 있다. 31명의 직원도 다 같이 잘살게 해주시기를 항상 기도하며 그저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바쁘게 일하는 아들한테는 물어보지 못하고 며느리에게 코로나19 와중에 회사에는 지장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코로나19와는 상관없는 업종이라 괜찮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무겁던 어깨가 한 짐 내려놓은 듯 가벼워졌다. 닥치지도 않은 걱정에 짓눌려 지난 6∼7개월을 말로는 하느님 뜻대로 살겠다고 하면서도 내 생각대로 살았다.

아들·며느리는 대학 2학년부터 오래 사귀더니 졸업한 후 둘이 직장을 가지면서 결혼하겠다고 했다. 1998년 1월 15일, 같은 천주교 신자여서 수월하게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00년에 손자가 태어나면서 친손자·외손자 둘을 같이 돌보게 됐다. 두 손자를 돌보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성당에 가는 시간에는 돌아가신 영감이 많이 도와줬다. 그 덕에 손자를 업고 가더라도 미사는 빠지지 않았다.

어느 날 아들 집에 낯선 외국인 아이의 사진이 하나 걸려 있었다. 아들(승민)을 기르듯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 하나를 도와주기로 했단다. 기특한 아들·며느리가 고마웠다. 둘째는 딸을 낳더니 외국인 아이의 사진이 또 하나 늘었다. 막내아들을 낳고는 여섯 남매를 기르는 아들·며느리가 정말 고맙고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회사가 커지면서 수녀님이 어린이들을 돌보는 베들레헴 어린이집에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일할 수 있도록 유아 부터 학교 가기 직전의 아이까지 돌봐주는 곳이었다. 겨울이면 아이들 옷, 내복을 사주는데 아이들 나이에 맞게 옷을 골라 사는 것은 며느리 몫이었다. 추석이나 설에 들어오는 선물들을 더 요긴하게 쓰일 어린이집으로 보내는 며느리가 고맙고 예쁘다. 일 년에 한 번씩 아이들 소풍을 보낼 때도 힘든 보조는 모두 며느리가 한다.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는 신부님이 운영하는 대전 청소년의 집에도 후원해온 아들을 보면 감사함이 절로 솟는다. 아들아, 만사에 겸손하게 살면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다. 어려운 이들을 도울 줄 아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엄마 김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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