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 메릴랜드주 NIH 의료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파우치 소장이 접종받은 백신은 21일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모더나이고,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맞은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품이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 메릴랜드주 NIH 의료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파우치 소장이 접종받은 백신은 21일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모더나이고,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맞은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품이다. AP 연합뉴스

- 美, 화이자 추가생산 전량 확보

화이자 공급 순서 더 밀릴 듯
3분기 도입조차 불투명해져
정부 처음엔 “1분기 도입 추진”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전성 논란


23일 미국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내년 중 최소 수천만 명분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공급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일정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공언한 화이자 백신의 “12월 계약 체결 추진, 1분기부터 단계적 도입 예정”은 사실상 공수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달 중 화이자 백신 구매를 완료하기로 했지만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공급의 경우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정부의 설명과는 다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도입 대규모 추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급분량은 최대 1억 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적용해 백신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해 우선 계약권을 갖고 있는 미국은 지난 7월에도 1억 회분을 내년 3월까지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주요 선진국들도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직 계약 체결조차 하지 못한 한국은 화이자 백신을 도입받기 위한 줄에서 더 뒤로 처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8일 백신 공급 현황을 발표한 자리에서 정작 중요한 ‘공급 가능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 이유다. 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화이자 백신은 이미 8억960만 회 분량이 선구매된 상태다. 한국이 공급받기로 했던 2000만 회 분량도 통계에는 들어 있지만 언제 공급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우선 계약권을 가진 국가들의 추가 계약이 이뤄지면 언제든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화이자의 내년 백신 생산 목표 13억 회 분량에 비춰보면 우리나라는 3분기 공급도 불확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내년 겨울에 올해와 같은 최악의 대확산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10월까지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내년 2∼3월 공급을 비교적 자신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결과에 문제가 있어 선진국들은 접종하지 않고 있다. 인도가 다음 주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주로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아시아 국가들이 대안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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