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2∼3월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발 1차 유행, 5월 이태원 클럽발 2차 유행을 거쳐 수도권발 3차 유행으로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 라이프가 새로운 표준이 됐다.
秋-尹 갈등… 檢총장 초유의 2개월 정직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정부의 불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으로 표출됐다. 추 장관은 ‘윤석열 사단’에 좌천인사를 하고, 수사지휘권을 잇따라 발동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 등에 대한 대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2개월 정직 문서에 서명했다.
집값 상승·전세난 심화… 부동산 파동
치솟는 집값과 전세 가격으로 서민의 등골이 휘는 한 해였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번에 달하는 규제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안정에 실패했다. 특히 ‘임대차 3법’은 전세난과 매매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수요·공급을 무시한 정부의 정책은 전국적 풍선효과 현상을 낳았다.
박원순 극단선택·오거돈 사퇴… 미투 파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월 비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박 전 시장은 7월 9일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공관을 나선 뒤 이튿날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4월 비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이로 인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린다.
민주당 21대 총선 압승… 입법독주 시작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17석을 합쳐 180석을 확보하는 유례 없는 압승을 거뒀다. 사실상 개헌을 빼고 거의 모든 국회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여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했고, 부동산 관련법 처리를 시작으로 입법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BTS·기생충… 세계에 떨친 K-문화 저력
2020년은 K-무비와 K-팝이 가장 널리 알려진 한 해였다. 봉준호 감독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 선봉에 섰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했고, BTS는 9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 정상을 밟았다.
巨與,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다. 7명으로 구성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정족수가 ‘6명 이상’에서 ‘재적위원 3분의 2’인 5명으로 변경되면서 공수처가 ‘대통령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性착취 동영상 충격 던진 N번방·박사방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회를 뒤흔들었다. 여성들을 노예로 지칭하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진 보통 남성들의 성착취 동영상 유포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에겐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北, 연락사무소 폭파·해수부 공무원 총격
북한은 지난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설치된 연락사무소가 북측의 일방적 조치로 사라진 것이다. 올 9월 들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측 해역으로 넘어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다.
‘글로벌 삼성’ 이끈 이건희 회장 별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 만인 지난 10월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78세. 1942년 태어난 이 회장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해외
해외도 팬데믹… 코로나로 잃어버린 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2020년 한 해를 집어삼켰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해 올해 12월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78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72만여 명에 달한다. 지난 8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바이든, 美대선 승리… 트럼프 재선 저지
조 바이든(민주당)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미국 대통령을 이겼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트럼프 시대가 가고 바이든 시대가 개막한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천명한 바이든 당선인은 국제 연대를 통해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보안법 中전인대 통과… 7월부터 시행
홍콩 독립 주장과 외세와의 결탁 등을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정돼 지난 7월부터 시행됐다. 법 위반자를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법 위반 혐의로 체포·기소되는 등 홍콩 민주진영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日 아베 총리 전격 사임… 스가 시대 개막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지난 8월 건강을 이유로 물러난 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8년 가까이 이어진 아베 독주 체제는 막을 내리고 스가 시대가 개막했다. 지난 아베 내각에서 총무대신, 관방장관을 맡았던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천명했다.
가라앉던 美·中 갈등… 코로나로 재점화
올해 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양국 갈등이 가라앉는 듯했으나 3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내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재점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하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양국 갈등은 전방위로 확산하며 이어지고 있다.
英, EU 공식탈퇴… 내년 1월 실질적 ‘브렉시트’
영국은 올해 1월 31일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하지만 영국과 EU는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우려해 모든 것을 브렉시트 이전과 똑같이 유지하는 전환기를 오는 31일까지로 설정했다. 내년 1월부터 실제 브렉시트가 이뤄짐에 따라 양측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美 인종차별 반대시위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을 쉴 수 없다”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에 의해 무려 8분 46초 동안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노한 미국 시민들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로 장기간 시위를 펼쳤다. 여러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전세계 산불·폭염·가뭄… 기후재앙 피해
전 세계가 홍수와 폭염, 허리케인 등 각종 기후 재앙으로 막심한 피해를 봤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하늘까지 붉게 물들었고, 호주에선 한국 면적의 63%에 해당하는 지역이 불탔다. 시베리아에서도 영구 동토층이 녹고 산불이 났다. 유럽 중부에선 폭염과 가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스라엘, 72년만에 아랍국과 국교정상화
이스라엘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아랍 국가와의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아랍 국가들과 72년 만의 수교이며 이란을 견제하고자 하는 각국의 의도가 맞물렸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이스X 도킹 성공… 민간우주여행 시대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난 5월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채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여행시대를 열었다. 출시한 지 10년 된 팰컨9 로켓을 재활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민간발 우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도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