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분중 일부만 들여올 듯
정부, 리스크 큰 백신부터 확보
‘안전성 강조는 핑계였나’ 지적
24일 정부가 얀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만 명분의 구매 계약을 완료하고 2분기 중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2분기 중 실제 도입될 물량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 여부도 1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화이자 백신은 결국 3분기 중 도입하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되면서 상반기 중 실제 몇 명이나 접종이 가능할지, 전문가들이 마지노선으로 꼽는 10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만큼 충분한 접종이 이뤄질지 등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2분기 중 얀센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매 계약이 이뤄진 600만 명분 전체 물량 중 2분기 중 공급될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분기 중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1000만 명분의 구매량 중 실제 1분기 중 받을 수 있는 백신은 100만∼200만 명 분량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얀센 백신 역시 100만 명분 내외 수준이 2분기 중 실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18일 기준으로 얀센 백신도 이미 3억7400만 명 분량이 선구매로 묶여 있어 600만 명분 중 일부를 들여오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다.
이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될 일부 물량 등을 포함하더라도 상반기 중 실제 접종을 받을 국민은 1000만 명이 채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최소 60% 면역 형성이 필요한 집단면역에는 부족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내년 겨울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10월까지는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정이 빠듯하다.
그간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안전성’을 이유로 내세우던 정부가 가장 빨리 도입하는 백신이 아직 검증이 완료되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얀센 백신은 10월 중 임상 3상이 중단됐다가 재개돼 내년 1월 말에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 그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발표한 임상 3상 결과에 문제의 소지가 있어 FDA 승인이 미뤄졌다. 이미 사용 승인이 이뤄진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는 상황이 다르다. 안전성은 사실상 핑계였고, 늑장 대응하다 여론의 반발에 부랴부랴 당장 확보가 가능한 백신 찾기에 나섰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국민이 실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날 화이자 백신도 3분기 중 도입을 조건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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