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3일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바티칸 도서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번 일반알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3일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바티칸 도서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번 일반알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PA 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앞 언급

“코로나 유행에 비관주의 퍼져”
성탄 메시지 TV·온라인 중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평하는 대신 약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수요 일반알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의 마음에 비관주의가 퍼졌지만, 크리스마스는 이를 없앨 수 있는 기쁨과 힘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물과 행운이 가득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성탄절은 단순히 감상적이거나 소비주의적인 축제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운 시기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불평하는 대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전했다.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고민하는 시기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베풀자는 것으로, “구유에 있고 고통받는 사람이 곧 예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크리스마스를 이례적으로 실내에서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교황은 부활절과 성탄절에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의미의 라틴어)” 강론을 하며 축복을 내린다. 하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성탄 메시지를 교황청 사도궁에서 TV·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할 계획이다. 24일 열리는 성탄 전야 미사는 이탈리아에 오후 10시 이후 통행금지가 적용된 상태기 때문에 2시간 앞당겨졌으며 참석 인원도 제한된다. 이 같은 계획은 교황 수행단 소속인 추기경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 나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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