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신용대출 확대도 원인
청년층가계대출 전년比 8.5%↑
他연령층 평균보다 2.0%P 높아
소득대비 상환율은 5.5%P 감소
내년 기업들 유동성 부족 4.2兆
가계대출 증가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주도한 2030 청년층이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분석한 청년층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3분기 말 청년층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층 평균 증가 폭인 6.5%를 2.0%포인트나 웃돈다. 한은은 “청년층의 전·월세와 주택 매입 수요 증가, 주식 투자 수요 확대 등 수요 측 요인에다 청년층의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신용대출 확대, 청년층 전월세자금대출 지원 등 공급 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청년층의 채무상환부담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청년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세를 반영해 221.1%로 지난해 말 206.2%보다 14.9%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은 35.6%로 2017년 41.1%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연령층이 같은 기간 39.7%에서 35.8%로 3.9%포인트 내린 점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향한 것이다. 대출 금리 하락, 가계대출 평균 만기 장기화 등이 영향을 줬다. 또 비교적 금리 수준이 낮은 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이자만 내는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청년층의 특징도 DSR가 낮아지는 데 한몫했다. 한은은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자영업자를 포함해 기업대출이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들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자금 지원 대책 등에 연명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진단에 따른 권고다. 한은이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 기업 2298개(전체 법인기업의 40.4%)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 유동성 부족은 5000억 원(유동성 부족기업 비중 2.4%)으로 전년 같은 기간 중 2000억 원(1.4%)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 지원 등이 없었을 경우 4조9000억 원(5.8%)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돼 내년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 정부가 금융지원을 연장해도 유동성 부족은 4조2000억 원(4.4%)으로 올해 1조4000억 원(3.0%)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지원이 전면 중단된 때에는 유동성 부족 규모가 7조7000억 원(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같은 조건에서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7.5%에서 내년 39.1%로 늘고, 부채비율 200% 초과 기업 비중도 12.4%에서 12.6%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나왔다. 내년 기업의 추정 부도확률은 1.59%로 올해 1.41%보다 0.18%포인트 높았다.
한은은 “기업의 부실 위험이 아직까진 현재화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완화적 금융지원 조치가 장기간 지속될 때에는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금융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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