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문재인 정권이 거짓말과 궤변을 끝 모르게 이어가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3일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심지어 “접종한 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기회를 가져 굉장히 다행스럽다”고도 했다.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된 국가가 적지 않고, 이달 말엔 40개국에 이르는데도 내년 2∼3월 접종 시작마저 불투명한 참담한 현실을 호도하며, 엉뚱하게 이번엔 사회 분위기를 탓한 또 다른 궤변이다.

국민을 바보 취급해선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의료진의 피로 누적, 병상 부족은 코로나 아닌 다른 질환 환자들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 의료 위기 긴급 사태’까지 선언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매일 10∼20명씩 쏟아질 뿐만 아니라, 일반 중환자실까지 연쇄 부족해 이곳저곳 옮기다 ‘코로나 간접 사망’도 속출하는 상황이어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이 화급하다는 취지다. 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가 “중환자 급증을 감당하기 어려워 간호사 등이 탈진하고 있다”며 ‘의료 인력 소진·이탈 대책’ 마련을 문 정부에 눈물로 호소한 배경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여전히 무능 대응으로 국민 불신을 더 키워온 문 정부는 이제라도 의협 촉구대로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한시적 민·관(民官) 협의체인 국가긴급의료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 원성이 방역에서도 더 커지게 하지는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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