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종 세력에게 시달려 너무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가운데 표창장 위조 부분을 법원이 인정한 것과 관련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겪은 고통도 컸다”고 토로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해 말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올해 열린 정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화로 외압을 넣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이번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먼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때로는 판사님들을 불신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살아 있는 판사님이 많은 것을 알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추종세력으로부터 시달렸다고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갔다 온 뒤 그쪽 진영에서 전화로 욕설하고, 심지어 혼자 쉬고 있는 곳으로 찾아오기까지 해서 너무 힘들었다”면서 “정 교수가 처음부터 바른말을 했다면 내가 이렇게 힘들었겠나, 세상 살면서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눈에 이상이 생겨 수술도 했다고 전했다.

최 전 총장은 아울러 이 사건 이후 무급 휴직 상태인 정 교수를 징계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는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등) 징계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9월 병원 진단서 등을 첨부해 휴직했고 이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2017년 자신으로부터 받았다며 음료 박스(천연 사이다) 사진을 공개하고 ‘뇌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맛있다’고 하면서 ‘서울에서 살 수 없다’고 해서 매점에서 한 박스(9000원)를 사서 정 교수에게 줘서 보냈는데 이것을 뇌물이라고 하더라”면서 “누구한테 보냈든 9000원짜리가 뇌물인가? 좁쌀 같은 사람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 교수 재직 당시 조 전 장관과 식사도 몇 차례 했지만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이후 전화를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면서 “사건이 터지자 정 교수가 나에게 2차례 전화한 뒤 조 전 장관을 바꿔 줬고,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라’고 부탁하길래 내가 ‘표창장을 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보도자료를 내냐’며 거절한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 교육부의 동양대 총장 해임 요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전 총장은 “내가 잘했든 잘못했든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고,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미안함에 당시 사표를 냈다”면서 “하지만 교육부는 학교법인 이사회에 해임을 건의해 정상 절차를 밟은 총장 신임 이사회 회의록을 무효로 만들어 나를 자른 것도 모자라서 돌아가신 부친에게까지 경고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총장의 부친은 동양대 설립자로 2013년 사망했다. 그는 “학교에 복귀해서 발전시켜야 하는데 해임돼 앞으로 학교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면서 “힘없는 사람이 바른말을 해도 힘든 세상,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주=박천학 기자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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