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남, ‘강주룡 초상’. 학고재 제공
윤석남, ‘강주룡 초상’. 학고재 제공
로버트 메이플소프, ‘Self Portrait’. 국제갤러리 제공
로버트 메이플소프, ‘Self Portrait’. 국제갤러리 제공
설치작가 이불 개인전 2일 개막
18일부터는 메이플소프 회고전
삼청동서 여는 윤석남展도 주목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내년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2월에 주요 전시가 많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감염병 사태로 올해를 침체된 분위기 속에 보낼 수밖에 없었으나 내년엔 봄에 앞서 활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9월에 열기로 했으나 연기돼서 내년 2월 26일에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일정도 참고했다는 것이 미술관과 갤러리들의 설명이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 2021 융복합 프로젝트(가제)’를 2월에 시작한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라이다(LiDAR)센서, 로봇 등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작품을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미디어아트를 하는 작가 권하윤과 그룹 김치앤칩스 등이 참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같은 달 덕수궁관에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연다. 이상, 구본웅, 김환기, 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 예술 거장들을 중심으로 미술과 문학의 관계를 조명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내년 첫 전시로 ‘이불-시작’ 전을 택했다. 2월 2일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설치작가 이불이 대학을 졸업한 후 1987년부터 10여 년간 발표했던 퍼포먼스 초기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조각, 드로잉과 더불어 다채로운 오브제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 삼청동에 있는 화랑 학고재는 1월에 기획전 ‘38℃’를 여는데, 소장품 중심으로 감염병 시대에 인류와 세상의 관계를 고민하는 내용이다. 2월에 여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 개인전은 특별히 주목된다.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 연작과 설치 작업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내년 첫 전시로 미국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점과 부산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메이플소프는 파격적인 흑백 초상사진과 도발적인 정물사진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현대사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러리 측은 “국내 첫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며 “사진 작품의 형태, 주제, 재료별로 전시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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