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깨가 쏟아지는 마당쇠’ 상점에서 점주 고종순 씨가 깨소금을 담고 있다. 이 가게에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깨가 쏟아지는 마당쇠’ 상점에서 점주 고종순 씨가 깨소금을 담고 있다. 이 가게에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 QR코드가 부착돼 있다.
- ‘핫 플레이스’ 떠오른 망원시장

50代 사장님도 “훨씬 편리해”
배달 앱 활성화 주문 수 늘어


지난 23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도 꽤 북적였다. 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개방된 공간이면서 매일 오전 철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어 방문객이 안심하고 찾는 덕분이었다. 망원시장은 ‘홍대-합정-망원’을 잇는 문화벨트 중 하나로, 인구 분포 중 30대가 가장 많은 시장이기도 하다. 용산구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따온 ‘망리단길(망원동+경리단길)’의 인기에 망원시장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망원시장의 성공에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마련한 제로페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망원시장에 입점한 86개 매장 가운데 아직 사업자등록을 하지 못한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매장이 90% 이상”이라며 “빠르게 통장에 입금이 된다는 점, 간편결제에 익숙한 젊은층의 사용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상인들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 내 한 속옷 가게에서는 예전의 전통시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 펼쳐졌다. 속옷가게 주인 하무순(63) 씨는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자마자 “제로페이로 하실 거죠? 저기 QR코드 찍어주시면 됩니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익숙한 듯 가게 입구에 있는 QR코드로 결제를 마쳤다. 하 씨는 “제로페이는 수수료도 없고, 편하고 빠르다”며 “고객들도 10% 할인 혜택을 보고 있으니 서로 좋은 것 아니냐”고 유쾌하게 웃었다. 망원시장에서 깨를 파는 고종순(57) 씨도 “1000원, 2000원이라도 사진만 찍으면 결제할 수 있어 지폐 상품권보다 모바일 상품권 결제가 훨씬 좋다”며 “처음에는 사용법이 조금 어려웠지만, 익히고 나니 훨씬 편리하고 장점도 많아 주변에도 권하고 있다”고 했다. 또 “모바일 결제로 흐름이 바뀌는 만큼 도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인 점은 전통시장에도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전통시장의 강점을 잘 살린 덕에 아직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우리도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배달서비스 앱 ‘놀장’에 따르면 망원시장 주문 건수는 지난 10월 244건, 11월 305건, 12월은 18일 기준으로 286건을 기록하며 성행 중이다. 아쉬운 부분은 다양한 결제 서비스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이다. 김 회장은 “네이버나 유명 배달앱에서는 놀장과 달리 고객이 10% 혜택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결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배달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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