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세대(C세대·Generation Covid)’가 출현했다. Z세대(1996∼2012년생)의 뒤를 잇는 C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상호소통하며, 삶의 모든 면에서 기술 없이 살 수 없는 첫 세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C세대라고 명명하며 현재 유아기와 아동기에 있는 세대가 많은 면에서 Z세대와는 다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C세대가 개인 교습부터 음식 배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온라인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전자상거래가 이미 일상화됐고 Z세대에게 ‘주머(Zoomer·줌을 이용해 수업을 듣는 세대를 일컫는 말)’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C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비대면 모임을 익숙하게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BoA는 C세대에게 화상 수업 출석이 일상화되고 이들이 실제로 만나기 전 비대면 방식으로 친밀감을 쌓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C세대가 성장한 후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바타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집회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C세대가 어린 시절부터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지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건강과 개인위생에 대해 다른 관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규범이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도 개인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BoA는 “C세대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경험하면서 보편적 의료보험과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미취학 아동인 C세대가 성장한 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가 이들 세대의 태도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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