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출범 맞는 尹행보 전망

이르면 내년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지난 1년간 직무정지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식물총장’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박범계 지명자(더불어민주당 의원)가 내달 임기를 시작하고, 공수처가 출범하는 등 올해 못잖은 파고가 내년에 몰아치는 것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줄곧 강조해 온 ‘국민의 검찰’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과 원칙대로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를 진행하면서, 검경수사권 조정을 비롯해 검찰개혁 등 제도 변화에 맞춰 검찰 조직의 역할 재정립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난 24일 법원의 직무 복귀 결정 이후 대검 부장 등 참모로부터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보고를 별도로 받았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현안 수사보다 우선순위로 수사권 조정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윤 총장은 취임 이후 검찰개혁은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줄곧 강조해 왔다. 공수처가 출범한다고 해도 윤 총장의 이 같은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 지휘하고 있는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에선 윤 총장의 보고 우선순위 등에 비춰 윤 총장이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춰 검찰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장은 차장검사 대상 강연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는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누구에게든 공정한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시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당사자주의, 공판중심 수사구조, 방어권 철저 보장 등을 포함한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주변 이슈로 좌고우면하기보다 검경수사권 조정 등 제도 변화에 맞춰 검찰 조직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교정시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해 1000만 원 이하 벌금 수배자에 대한 수배를 해제하라고 전국 검찰청에 특별지시했다.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약 9만 명의 벌금 수배자가 수배 해제됐고, 신규 수배 입력(월 1만5000건 추산) 조치도 일시 유예된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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