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11월 점유율’ 보도

전년비 0.8%P 늘어난 8.6%
할부금 면제·친환경 강화 등
현대차 공격적 마케팅도 효과

美 車시장 규모는 12% 감소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2% 감소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한 8.6%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국 자동차 공장의 정상적인 생산과 공격적인 마케팅, 신형 SUV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행보에 맞춰 2022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10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내놓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자동차 리서치회사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인 8.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7.8%에서 0.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GM이나 폭스바겐 같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점유율 증가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운데 실직하면 최대 6개월의 할부금을 면제해줄 것을 보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미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형 SUV의 성공과 고급화 노력 덕분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고가 시장을 노크하고, 신형 SUV인 텔루라이드(기아차)와 팰리세이드(현대차)로 미 비평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 베뉴도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 소득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 이상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올해 43%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 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뛰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올해 선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정상에 가깝게 가동된 덕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쟁사들이 공급을 정상화할 내년에도 현대차그룹이 미 시장 점유율 증가분을 수성할 수 있을지가 도전 과제라고 WSJ은 진단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와 미국 시장의 강세 현상에 고무돼 현대차 주식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력인 투싼을 비롯해 쏘렌토와 카니발의 신차와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등을 미국에 출시해 SUV와 친환경차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 제네시스 G80·GV80 판매도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판매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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