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104%로 역대 최대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한 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와 연말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한 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명목 GDP(IMF 전망치 기준)가 1900조 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104.2% 비율이다. 과거 명목 GDP 대비 코스피 시총 비율은 2000년대 강세장의 막바지였던 2007년 11월에 94.5%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100%를 넘긴 적은 없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명목 GDP(IMF 전망치 기준 1900조 원)를 넘어선 데 이어 ‘연말 랠리’가 이어지며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1980조5000억 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333조1000억 원에서 약 483조6000억 원으로 1년 새 150조 원 이상 불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명목 GDP는 2019년(1919조 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시총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코스닥은 비율이 더 높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까지 포괄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2366조1000억 원으로, GDP 대비 124.5%에 달했다.

GDP 대비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 비율은 미국의 투자 거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내놓아 ‘버핏 지수’로 불린다. 워런 버핏은 미국 증시에 대해 지수가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라 판단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 증시는 고평가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며 상단을 3000선 초반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는 내년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으로 2260~2650을, 상단으로 2830~3300을 각각 제시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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