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3년전보다 2배↑

조선·자동차·기계 등 업종이 연초부터 원자재 값 인상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자재인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라 철강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의 중국 주요 항 운임포함인도가격(CFR)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t당 167.27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2월 들어 매주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128.02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1%, 3년 전인 2017년 12월 29일 기록한 73.77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철광석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중국 철강 유통가격도 지난달 최근 10년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철강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주요 철강사들이 이달부터 가격 인상을 추가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가격을 모두 지난달 주문 투입분부터 t당 2만~3만 원 올렸던 포스코는 이번 달에도 최소 5만 원 이상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철강 대형 수요처인 조선·자동차·기계 관련 업계는 철강 가격 인상 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지난해 하반기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철강사들이 지난해 반영하지 못한 철강제품 가격 인상분을 올해 초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원자재 값 인상이 겹치면 조선업계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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