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산업동향 보고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한
기술융합·내재화 경쟁 가속
M&A 장려 세제혜택 등 필요”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에도 M&A를 장려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산업 M&A는 2015년 488건에서 2017년 654건, 2019년 877건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유동성 악화와 투자 불확실성 증가로 주춤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업계 M&A는 350건으로 전년 동기 415건에 견줘 16%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20억 달러를 기록, 1년 전 270억 달러 대비 56%나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속에서도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량공유·전기동력화(CASE) 분야 기술 발전은 계속되는 등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변화 필요성이 여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거대 기업들의 M&A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장기 투자, 기술융합과 내재화 등을 염두에 둔 M&A가 다시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재정적·기술적으로 장기 투자 여력을 가진 기업들이 M&A를 시도하며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기술 간 융합에서 가능성을 엿보면서 이종(異種) 산업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에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 인수, 반도체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교통 환승 스타트업 ‘무빗’ 인수,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동차산업 M&A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정KPMG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국 대비 M&A 건수가 적고, 특히 기술 획득을 위한 M&A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주요국 기술 M&A 건수(2009∼2017년)는 미국 1만8025건, 영국 2888건, 일본 2748건, 중국 2173건 등이었지만 한국은 1168건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M&A가 자동차업계 체질 개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M&A를 고려 중인 기업을 적기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인센티브나 조건부 감세 등 세제혜택과 함께 M&A를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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