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재입식에 들어간 양돈농가와 축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광역 울타리 밖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해당 지자체들은 멧돼지 포획과 농가 차단에 나서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급증해 모두 37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연천 24건, 포천11건, 가평 1건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 월별 야생멧돼지 ASF는 지난해 3월 11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4월 65건, 5월 27건, 7월 17건, 8월 5건, 9월 4건, 10월 5건, 11월 6건이 각각 발생했다. 그러나 추위가 시작된 12월부터 갑자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야생멧돼지 ASF는 경기지역에서 2019년 10월 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연천 313건, 파주 98건, 포천 31건, 가평 6건 등 4개 시·군에서 모두 448건이 발생했다.

현재 연천과 파주 등 17개 농가가 6800마리를 재입식하고 18개 농가가 새로운 모돈 477마리를 도입한 상황이다.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 밖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 남부지역인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인근 마을인 주천면 금마리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7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광역울타리 내인 화천 동촌리에서 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발견된 이후 영월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인근 10㎞ 내에 양돈농장 5농가가 위치해 있어 야생멧돼지에 의한 양돈 농가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강원도에서는 야생멧돼지 ASF가 2019년 10월부터 지난 3일까지 모두 469건이 발생했다.

인근 12개 시·군은 ASF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차단 울타리와 포획도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멧돼지 폐사체 제거 및 돼지·분뇨 반출입 금지, 차량 출입제한 등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강화에 나섰다.

경기도는 야생멧돼지들이 번식기에 활발한 짝짓기와 먹이를 위해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폐사체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19년 9월 16일 파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연천·김포·파주 등 총 3개 지역 농가에서 9건의 ASF가 발생해 207개 농가 34만7917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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