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시장 비서실장 등을 발령
시의원 “채용 수사 방해 의도”
경찰이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캠프 관계자 채용비리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성남시가 관련 의혹의 핵심 기관인 서현도서관 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에 은 시장의 측근 인사들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31일 은 시장의 부임 이후로 2년여 동안 측근에서 보좌해온 시장 비서실장 A 씨를 도서관사업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비서실에서 동향보고 등의 업무를 맡던 B 주무관을 도서관사업소 주무 부서에 배치했다. 도서관사업소는 인사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현도서관을 비롯한 15개 시내 공공도서관의 운영을 총괄한다. 경찰은 성남시가 지난 2018년 11월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 공무직 채용 과정에서 자격 기준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은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를 대거 채용한 의혹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최종 합격한 15명 가운데 7명이 은 시장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나 이들의 가족·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비서실장은 캠프 출신 인사들의 채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채용비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도 A 전 비서실장을 채용절차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기인(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사서 경력이 전혀 없는 은 시장의 측근 공직자를 느닷없이 주요 수사 대상 기관의 부서장으로 발령하는 건 명백히 경찰의 부정채용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인사 조치를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임 도서관사업소장의 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이뤄진 정상적인 행정절차로, 사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는 의혹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시의원 “채용 수사 방해 의도”
경찰이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캠프 관계자 채용비리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성남시가 관련 의혹의 핵심 기관인 서현도서관 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에 은 시장의 측근 인사들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를 앞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31일 은 시장의 부임 이후로 2년여 동안 측근에서 보좌해온 시장 비서실장 A 씨를 도서관사업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비서실에서 동향보고 등의 업무를 맡던 B 주무관을 도서관사업소 주무 부서에 배치했다. 도서관사업소는 인사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현도서관을 비롯한 15개 시내 공공도서관의 운영을 총괄한다. 경찰은 성남시가 지난 2018년 11월 서현도서관 자료정리원 공무직 채용 과정에서 자격 기준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은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를 대거 채용한 의혹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최종 합격한 15명 가운데 7명이 은 시장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나 이들의 가족·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비서실장은 캠프 출신 인사들의 채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채용비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도 A 전 비서실장을 채용절차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기인(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사서 경력이 전혀 없는 은 시장의 측근 공직자를 느닷없이 주요 수사 대상 기관의 부서장으로 발령하는 건 명백히 경찰의 부정채용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인사 조치를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임 도서관사업소장의 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이뤄진 정상적인 행정절차로, 사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는 의혹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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