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도 시장 크게 흔들어
올핸 금융권 위기능력 시험대”
금융 안정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이 범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신년 인사에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자산시장 과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이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2021년은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등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는 가계 빚이 역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은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 신용 비율은 101.1%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보다 가계가 진 빚이 많다는 의미다.
늘어난 가계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계형 자금 수요도 있겠지만 지난해 들어 유독 고공행진을 벌인 자산시장으로 일부 흘러들어 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주택 매매가격은 6.9% 올랐으며 수도권이 9.2%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공급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9조2133억 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2214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실물 경제 대비 과도한 신용팽창과 자산가격의 상승 상태를 말하는‘금융 불균형’ 문제 역시 잠재된 리스크 요인이다. 금융 불균형은 지난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 중 하나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실물의 회복 정도를 뛰어넘는 금융 상황이 전개되면서 금융 불균형 측면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올핸 금융권 위기능력 시험대”
금융 안정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이 범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신년 인사에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자산시장 과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이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2021년은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등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에는 가계 빚이 역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은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가계 신용 비율은 101.1%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보다 가계가 진 빚이 많다는 의미다.
늘어난 가계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계형 자금 수요도 있겠지만 지난해 들어 유독 고공행진을 벌인 자산시장으로 일부 흘러들어 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주택 매매가격은 6.9% 올랐으며 수도권이 9.2%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공급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9조2133억 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2214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실물 경제 대비 과도한 신용팽창과 자산가격의 상승 상태를 말하는‘금융 불균형’ 문제 역시 잠재된 리스크 요인이다. 금융 불균형은 지난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 중 하나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실물의 회복 정도를 뛰어넘는 금융 상황이 전개되면서 금융 불균형 측면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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