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솔로·오케스트라 넘나드는 유연함이 강점”
7일 신년 음악회 시작으로 올해 4차례 무대에
“클라리넷은 플루트나 오보에처럼 확실한 ‘아이덴티티’는 없지만, 어떤 심상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의 팔레트’가 넓은 악기입니다.”
2021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클라리넷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노랑이든 빨강이든 그 안에서 여러 색깔을 뽑아 쓸 수 있는 ‘검은색’”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2007년 만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한은 2016년 프랑스 자크 랑슬로 콩쿠르 우승을 거쳐 현재 핀란드교향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엔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뮌헨 ARD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젊은 연주자 발굴을 위해 한국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도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양인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김다솔 등이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로 성장했다.
김한은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선 “솔로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세 가지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자유로움”이라고 말했다. “솔로 무반주는 직접 곡을 분석하고 거침없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실내악은 음악적 해석을 못 박지 않고 다른 연주자와 토론하며 새로운 걸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또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요구하는 큰 틀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고요. 저는 음악적으로 ‘어떤 게 맞고 어떤 틀리다’는 게 확실하지 않은 유연한 사람이에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땐 동료들한테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의 줄임말)’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요. (웃음)”
그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7일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 관객과 만난다. 신년 음악회에선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힌데미트·라이히 등을 연주한다. 6월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작곡가 윤이상의 클라리넷 오중주를 들려준다. 그는 “홀로 4번의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뜻깊고 기쁘다”며 “얼른 감염병 사태가 끝나 관객과 호흡하며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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