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중반 민주·공화 ‘초박빙’
근소 격차땐 재검표 가능성도
민주 2석땐 상원 의석은 동률
부통령 캐스팅보트로 장악 가능
공화는 1석 지켜야 과반 유지
미국 연방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에 대한 결선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미 정치권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상원 50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1석만 더 얻으면 상원을 장악해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견제력을 갖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2석 모두를 가져올 경우 50대 50으로 동률을 이루고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권한으로 하원에 이어 상원을 지배하게 된다.
◇개표 중반 1%포인트 안팎 초박빙 =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현재 78% 개표율 기준으로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이 50.7% 득표율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49.3%)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켈리 레플러 공화당 의원도 50.4%를 득표해 흑인 목사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49.6%)를 앞선 상태다. 양측 모두 개표가 집계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다.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날 경우 재검표 요구 등으로 인해 최종 승자 확정까지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원 선거에서 현역 의원인 공화당 후보 2명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이날 주 선거법에 따라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전통적 공화당 우위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에 선출되면 1996년 이래 24년 만의 일이 된다. 지난해 11월 조지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1만1779표 차이로 28년 만에 승리를 거둔 만큼 민주당은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가 일어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 2명 모두 공화당 현역의원들을 앞섰다는 점, 사전투표가 역대 최다인 300만 표에 달했다는 점도 민주당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당시 나왔던 군소후보들 대부분이 공화당 진영에 합류한 점을 들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당 총력전 속 민주 압승하면 바이든 행정부에 ‘날개’= 양당은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전날 동반 출격할 정도로 전력을 쏟아부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지원 유세를 위해 조지아주를 찾기도 했다. 그만큼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조지아주 상원의석 중 2석 중 1석이라도 지켜내야 상원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은 2석 모두 가져오면 동률을 이루고,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보트로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치가 양분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873년 이래 가장 많은 13번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등 부통령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펜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는 역대 부통령 중에서도 7번째로 많았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재임한 8년간 단 한 차례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지 않은 점과 대비된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안들은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인준안, 오바마케어 폐지 토론 개시 투표 등 양당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안건들이다.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도 임기 초반 주요 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승리에 이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보트 행사가 절실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액 인상, 오바마케어 확대, 기업 및 부유층 세금인상, 기업 규제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초반 2년간 이러한 주요 정책들 추진에 힘을 받으면서 안정적 국정 운영의 틀을 마련하게 된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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