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교수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의 또 다른 직함은 ‘남명학회장’이다. 서울대 사범대학 건물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는 ‘남명시민교육연구실’ 현판이 걸려 있다. 조선 중기 실천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 선생은 당시 이론에 매몰된 학문의 편협성을 지적하며 민본과 실천을 중시했다. 벼슬을 사양하며 왕에게 직언한 단성소는 이 시대까지 널리 회자된다.

조 교수도 인터뷰에서 ‘왕은 백성의 바다에 뜬 배’라는 말을 자주 썼다. 남명 선생의 ‘민암부(民巖賦)’ 시에 나오는 구절로, 민본주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군주에 대한 충(忠)이 절대 가치였던 시기, 정치의 중심을 군주가 아닌 백성에 뒀다.

남명 선생의 영향일까. 조 교수가 1990년 서울대 조교수로 임용된 뒤 정권이 총 6번 바뀌었지만, 진보나 보수 특정 진영에 얽매였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다. 몸담은 곳에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2001년 41세의 나이에 최연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발탁돼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단행했다. 당시 정부가 한창 추진 중이던 ‘교사 성과연봉제’에는 “교사마저 무한 경쟁으로 밀어 넣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2017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5·5·2학제 개편(초등 5년, 중고등 5년, 진로탐색 2년)’을 제안했다.

사회 교육과 관련한 많은 논문을 써 ‘공부하는 교수’로 유명하다. 사범대 학장을 지냈던 2006년에는 인문사회 계열에선 이례적으로 ‘국제적 연구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퇴출시키겠다’는 조치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에서 교육정책 멘토로 활동했다. 그는 “안 후보가 학제개편안에 적극 동조했다. 다른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선 ‘탈정치’를 기치로 걸고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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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경북 칠곡 출생 △영남고 △서울대 사회교육학 학·석사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철학 박사 △1990∼ 서울대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교수 △2001∼2003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 △2006∼2010 서울대 사범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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