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5일 인터뷰를 하던 도중 서울대 사범대 강의실을 거닐며 생각에 잠겨 있다.  신창섭 기자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5일 인터뷰를 하던 도중 서울대 사범대 강의실을 거닐며 생각에 잠겨 있다. 신창섭 기자
DJ때 최연소 교육문화수석
“金과 文 리더십 비교 불허”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3년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리더십 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조 교수는 “비교 불허”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당시 청와대는)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며 “김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에 관련해서는 큰 역할을 했었다”고 전했다.

또 교육 전문가로서 조 교수는 “정치 진영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교육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교문수석으로서 김 전 대통령과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임명됐던 지난 2001년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다. 9·11 테러가 발생했던 그 이튿날 임명장을 받고 들어갔던 수석실 책상 위에 녹화 테이프 하나가 놓여 있었다. 한완상 교육부총리와 함께한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격렬하게 맞붙었는데, 그 모습이 김 전 대통령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현직 부총리에 대해 논쟁 상대로 나섰던 젊은 교수가 교문수석이 됐는데, 김대중 정부에서 가장 오래 일한 수석으로 남았다. 그 당시만 해도 편을 갈라 싸우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통합, 화합과 관련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나를 교문수석으로 기용했던 또 다른 이유에는 대구시 출신에 대한 탕평책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김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리더십 면에서 비교해본다면 어떤가.

“비교 불허라는 생각이 든다. 박효종 교수(서울대 윤리교육과)가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신문 칼럼을 썼는데 내용이 좋아서 보고를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이 좋았고 박 교수 칼럼을 자주 올려달라고 했었다. 당시만 해도 반대 의견이 나오면 귀를 기울였지 상대방을 적대하거나 차단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에게 ‘침묵의 권위’라는 것도 배웠다. 상대방을 제압해야만 권위가 서는 것이 아니었다. 쳐다보며 경청하는 데서 권위가 느껴지곤 했다. 또 다른 일화를 들자면 당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야당 후보 대세론이 나왔을 때다. 실제로 실행은 못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야당 후보에게 직접 가서 정책 설명을 하라는 지시도 했었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보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교육이 정치 진영의 논리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치권은 틈만 생기면 교육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든다. 공론화위원회가 1년에 걸쳐 마련한 입시안을 갑자기 정시 확대로 바꿔 밀어붙이고 있다. 논리적인 타당성이 없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이 무상교복, 무상급식 등 다 ‘무상 시리즈’ 아닌가. 개인적으로 ‘교육의 탈정치화’를 강조해 왔다. 정치라는 것은 인간의 모든 면과 관련돼 있어 교육에 정치적인 면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교육 본래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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