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 文 리더십 비교 불허”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3년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리더십 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조 교수는 “비교 불허”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당시 청와대는)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며 “김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에 관련해서는 큰 역할을 했었다”고 전했다.
또 교육 전문가로서 조 교수는 “정치 진영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교육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교문수석으로서 김 전 대통령과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임명됐던 지난 2001년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다. 9·11 테러가 발생했던 그 이튿날 임명장을 받고 들어갔던 수석실 책상 위에 녹화 테이프 하나가 놓여 있었다. 한완상 교육부총리와 함께한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격렬하게 맞붙었는데, 그 모습이 김 전 대통령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현직 부총리에 대해 논쟁 상대로 나섰던 젊은 교수가 교문수석이 됐는데, 김대중 정부에서 가장 오래 일한 수석으로 남았다. 그 당시만 해도 편을 갈라 싸우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통합, 화합과 관련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나를 교문수석으로 기용했던 또 다른 이유에는 대구시 출신에 대한 탕평책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김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리더십 면에서 비교해본다면 어떤가.
“비교 불허라는 생각이 든다. 박효종 교수(서울대 윤리교육과)가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신문 칼럼을 썼는데 내용이 좋아서 보고를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이 좋았고 박 교수 칼럼을 자주 올려달라고 했었다. 당시만 해도 반대 의견이 나오면 귀를 기울였지 상대방을 적대하거나 차단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에게 ‘침묵의 권위’라는 것도 배웠다. 상대방을 제압해야만 권위가 서는 것이 아니었다. 쳐다보며 경청하는 데서 권위가 느껴지곤 했다. 또 다른 일화를 들자면 당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야당 후보 대세론이 나왔을 때다. 실제로 실행은 못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야당 후보에게 직접 가서 정책 설명을 하라는 지시도 했었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보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교육이 정치 진영의 논리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치권은 틈만 생기면 교육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든다. 공론화위원회가 1년에 걸쳐 마련한 입시안을 갑자기 정시 확대로 바꿔 밀어붙이고 있다. 논리적인 타당성이 없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이 무상교복, 무상급식 등 다 ‘무상 시리즈’ 아닌가. 개인적으로 ‘교육의 탈정치화’를 강조해 왔다. 정치라는 것은 인간의 모든 면과 관련돼 있어 교육에 정치적인 면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교육 본래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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