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키타(23)·박예진(여·26) 부부

저(예진)는 놀이공원에서 퍼레이드 공연을 하는 우크라이나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퍼레이드 하는 모습에 반해 제가 먼저 연락했죠.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시작한 관계였지만, 이내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니키타가 공연을 하다 보니 1년 정도 연애하는 기간 중 대부분을 장거리 연애 커플로 지냈어요.

저희는 2020년 10월 30일에 니키타의 고향 우크라이나에서 결혼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크기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왜 우크라이나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냐고요? 우크라이나인과 결혼해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인인 제가 우크라이나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꼭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숲 속에서 일주일 동안 가족, 친구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하는 게 바로 우크라이나 결혼식의 특징이랍니다. 니키타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연애사가 떠올랐는지 신랑 입장 때부터 울기 시작했어요. 한번 터진 눈물샘이 마르질 않는지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울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결혼식과 파티가 끝난 뒤 저희 부부는 ‘결혼 비자’ 문제에 맞닥뜨렸어요. 종종 위장결혼 사례가 있어 심사를 까다롭게 한다더라고요.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저희는 6개월간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결혼 4개월 만에 비자를 받게 됐답니다.

저희는 부부가 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니키타는 퍼레이드 공연단 일을 그만두고 모델활동을 시작했어요. 남편이 된 니키타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나 하나만 보고 한국에 와서 언어를 배우고 새 삶을 시작해줘서 고마워.”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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