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 안전한가
지난달 수출 1.2% 증가 그쳐
취업자수도 9개월 연속 감소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난해 광의통화(M2)가 200조 원대로 늘어나는 등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돼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을 누리는 가운데 실물경제와의 괴리는 점차 깊어지고 있다. 수출·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했고 기업 10곳 중 2곳은 ‘한계기업’이 될 위기에 놓였다. 만약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폭증한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기에 돌입할 시 한국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 광의통화 M2(평잔·계절조정계열)는 3150조5000억 원으로 2019년 12월(2908조 원)과 비교할 때 10개월 만에 242조5000억 원 급증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연중 평잔 M2가 198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 M2는 연중 1367조7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0조6000억 원 느는 데 그쳤었다.
유동성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문제는 실물경제 회복세가 아직 ‘코스피 3000시대’와 견줘 미약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20일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쳐 수출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도 9개월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전체 외부감사 기업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1%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10곳 중 2곳은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이나 지속됐다는 뜻이다.
실물경제가 다행히 완만히 회복하더라도 ‘가계부채’라는 또 다른 리스크(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타격은 심각해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규모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규모 축소)을 개시하는 시점을 2022년 하반기, 첫 금리 인상을 2024년 말로 예상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지난달 수출 1.2% 증가 그쳐
취업자수도 9개월 연속 감소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난해 광의통화(M2)가 200조 원대로 늘어나는 등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돼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을 누리는 가운데 실물경제와의 괴리는 점차 깊어지고 있다. 수출·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했고 기업 10곳 중 2곳은 ‘한계기업’이 될 위기에 놓였다. 만약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폭증한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기에 돌입할 시 한국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 광의통화 M2(평잔·계절조정계열)는 3150조5000억 원으로 2019년 12월(2908조 원)과 비교할 때 10개월 만에 242조5000억 원 급증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연중 평잔 M2가 198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 M2는 연중 1367조7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0조6000억 원 느는 데 그쳤었다.
유동성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문제는 실물경제 회복세가 아직 ‘코스피 3000시대’와 견줘 미약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20일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쳐 수출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도 9개월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전체 외부감사 기업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1%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10곳 중 2곳은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3년이나 지속됐다는 뜻이다.
실물경제가 다행히 완만히 회복하더라도 ‘가계부채’라는 또 다른 리스크(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타격은 심각해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규모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규모 축소)을 개시하는 시점을 2022년 하반기, 첫 금리 인상을 2024년 말로 예상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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