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겨냥해 “반동세력” 표현만
이달 하순 최고인민회의 주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개회사에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북한이 오는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외전략을 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은 당대회 일정 중 사업총화 형식으로 대외 메시지를 낼 수는 있지만,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외메시지를 내지 않는 대신 미국 등 서방세력을 겨냥해 ‘우리의 위업을 적대시하고 방해하려는 온갖 반동세력들’이라고 표현했다. 7차 당대회 당시 서방세력을 ‘제국주의자들의 온갖 위협과 광란적인 도전’이라고 표현한 것과 비교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움직임을 파악한 후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당대회 일정이 마무리된 후 1월 하순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대미·대남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 대남메시지는 없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사업총화를 설명하며 “(김정은 동지께서)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된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북한 당대회 개최와 관련해 통일부는 “이번 북한의 8차 당대회가 한반도 평화 및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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