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체제서 한계점 노출

서울시가 오는 8일 자로 올해 상반기 4급 이상 간부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새 시장이 취임하는 4월 8일까지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인사로 관측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표한 3급 승진인사 폭이 적었던 탓에 인재풀도 협소해지면서 ‘돌려막기’ 사례가 발견됐고 주요 보직을 고시 출신 일색으로 배치하면서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지적됐던 ‘엘리트주의’가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계속 작용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서울시는 7일 올 상반기 인사 대상인 간부들에게 발령장을 수여하고 8일부터 이들이 변경된 보직에서 일하게 된다고 6일 밝혔다. 1급 보직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엔 2급인 서노원 지역발전본부장이 이동해 직무대리를 하게 됐고, 2급 보직인 도시기반시설본부장엔 도시철도 시설 확충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김진팔 도시철도국장(3급)이 직무대리로 이동하게 됐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단행된 이번 정기 인사의 한계점은 ‘돌려막기’라고 시청 공무원들은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시교통실 교통기획관으로 부임하는 여장권 중랑구 부구청장은 2018년에 교통기획관을 맡았었고, 문화시설추진단장으로 오는 변서영 국장은 2019년 하반기 같은 보직에서 일했었다. 서울물연구원장으로 발령받은 이인근 원장도 2018년 하반기에 이어 다시 같은 보직을 맡는 것이다. 시청 안팎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과에서 궁여지책으로 과거 경력만 따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본청으로 발령난 3급 이상 고위 간부 18명 중 고시 출신이 15명이나 되는 것도 “새 시장이 부임하기 전 고시 출신들이 요직을 독식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정 안정과 연속성에 초점을 뒀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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