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광주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학교 장병들이 생활관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고, 오디오북을 듣는 모습. 국방일보 제공
5일 경기도 광주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학교 장병들이 생활관에서 개인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고, 오디오북을 듣는 모습. 국방일보 제공
육군이 모바일 인터넷 기반으로 운영 중인 육군 전자도서관 홈페이지. 육군 제공
육군이 모바일 인터넷 기반으로 운영 중인 육군 전자도서관 홈페이지. 육군 제공
지난해 병영 내 전자도서 17만권 대출, 55% 증가..육군 장병 3명 중 1명 전자책 오디오북 대출
코로나19로 휴가 외출 제한 독서 즐겨...전자도서관 개방 접근성 높여


지난해 육군 장병 3명 중 1명이 생활관에서 전자책(e-Book)을 읽거나 이어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 등 전자도서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병영 내 신세대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뉴노멀에 적응한 결과로, 병영 독서문화의 스마트한 진화가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6일 육군인사사령부(인사사)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에서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의 전자도서 대출은 2019년보다 55%가량 늘어난 17만여 권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기반 ‘육군 전자도서관’에서 약 5만 권, 인트라넷 기반 ‘육군본부 전자도서관’에서 약 12만 권이 대출됐다. 약 42만 명의 육군 장병 3명 중 1명이 전자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셈이다. 전자도서는 종이책의 문자를 전자 매체에 담아 PC나 휴대형 단말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이용하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도서를 총칭한 것이다.

특히 귀로 듣는 오디오북이 신세대 장병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사가 대출 횟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2020년 육군 전자도서관 베스트 대출 전자도서’ 1∼5위는 오디오북이 휩쓸었다. 신세대 장병들이 일과 후 시간을 활용해 책을 ‘듣는’ 모습이 병영의 새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장병들의 독서문화 변화를 감안해 앞으로 전자도서관 내 오디오북 확보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세대 장병들의 전자도서 이용 급증은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병영 유입 차단을 위해 외출·휴가 일수가 줄어들면서 영내 독서를 즐길 여유 시간은 는 데 비해 종이책을 열람할 수 있는 각급 부대 도서관 시설은 문을 닫는 날이 많아졌다. 인사사 관계자는 “독서 기회는 크게 늘어난 반면,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 탓에 장병들의 전자도서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 기반 ‘육군 전자도서관’이 새롭게 구축된 환경도 병영 독서 문화의 스마트한 진화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육군 장병들이 가장 많이 찾은 전자도서 1∼5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용기와 지혜를 담은 책이 주를 이뤘다. 1위는 일본 작가 고이케 히로시의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이 차지했다. 큰 빚을 지고 죽음으로까지 내몰린 저자가 내면의 목소리를 믿고 위기를 극복하는 실제 경험담이 담긴 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갈구하는 장병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는 작가 김진명의 ‘미중전쟁’.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중 간의 충돌 상황을 다룬 가볍지 않은 주제의 책이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육군 장병들이 국제정세 및 안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위는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초예측’. 세계 석학들의 대담한 고찰을 통해 앞으로 인류에 닥칠 위기와 더 나은 미래를 사유하는 책으로, 불확실한 코로나19 안갯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을 배우려는 장병들의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4위는 박유연의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 경제전문기자가 어려운 경제기사와 경제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내용으로, 신세대 육군 장병들의 금융·경제 분야에 대한 높은 흥미를 읽을 수 있다. 5위는 초단편 오디오북 ‘10minutes’.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초단편 작품 다수를 오디오북으로 묶어낸 책으로, 단시간에 효율적인 독서를 선호하는 장병들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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