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및 유족 550여 명 포함...미국 참전용사 100만 장, 그외 21개국 100만 장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관련,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22개 유엔참전국 용사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방역 마스크 200만 장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상반기 100만 장 지원에 이은 두 번째로 진행되는 마스크 지원은 유엔참전용사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대상에 포함된 유엔참전국 용사 중에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의 구출을 도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 로버트 루니(93)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을 비롯, 선원 벌리 스미스(91), 3등항해사 멀 스미스(92) 등 생존 선원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중 일등항해사 루니 예비역 소장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장진호 전투 기념식을 통해 만났고, 직접 그가 찍은 빅토리호 사진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바 있다. 벌리 스미스는 2018년 4월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을 당시 문 대통령은 환영 편지를 통해 직접 만나 뵙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고, 보훈처에서 예의를 다해 스미스 일행을 맞이하도록 지시했다. 흥남철수 때 한국인 1만4000명을 탑승시켜 거제도까지 이송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기적의 배’로 불린다. 애초 이 배는 47명의 승무원에 12명의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됐지만, 2004년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배로 기록됐다. 흥남에서 거제항에 도착하기까지 1명의 사망자도 없었으며 5명의 아기가 배에서 태어났다. 피란민 중에는 문 대통령 부모도 포함됐다.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이번에 22개국 유엔참전용사에 지원하는 마스크 수량은 총 200만 장으로 전체 유엔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100만 장, 영국 등 21개국 참전용사에게 100만 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수량은 각국의 코로나19 현황 및 생존 참전용사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별 지원 수준을 정했다. 마스크 지원 수송은 항공 일정에 맞춰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마스크가 참전국 현지에 도착하면 재외공관에서 유엔참전용사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수송 물품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응원 메시지인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 부착돼 전달된다. 보훈처는 일제에 맞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잊지 않고 예우하기 위해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에게도 방역 마스크 지원을 통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해외 거주 생존 독립유공자로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98)·김창석(94) 선생과 일본에 거주하는 오성규(96) 선생 및 중국·러시아 등 15개국 유족 등 550여 명에게 마스크 3만 장을 이번 달 중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위원회는 방역 마스크 해외 반출이 제한됐던 지난해 5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에게 70년 전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는 기억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마스크를 지원해 수많은 참전용사와 벨기에 국왕, 미국 국무장관·보훈부 장관 등 유엔참전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화, 서신, SNS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해오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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