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영민(왼쪽) 비서실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영민(왼쪽) 비서실장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리얼미터 부정평가 61.2%

‘매우 잘함’ 도 20%대 무너져
국정운영 마이웨이에 ‘경고등’

文대통령 신년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매우 잘한다’는 응답이 20%대 아래로 내려갔다. 4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면서 핵심지지층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부터 이어지는 진보우위의 유권자 이념 지형은 점차 옅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과 개각, 부동산 공급 확대 등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되레 국정 운영 기조 고수 방침을 밝힌 것이 지지율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505명에게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질문에 ‘매우 잘함’이라는 응답은 17.8%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문 대통령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진 후에도 ‘매우 잘함’ 응답은 20%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22.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매우 잘함’이 10%대로 나타났다.

연령별 부정평가는 40대를 제외하고 모두 60%를 상회했다. 40대 역시 상황이 좋지는 않다. 긍정 45.2%(0.2%포인트 하락), 부정 54.0%(2.4%포인트 상승)로, 부정과 긍정의 차이가 지난주보다 더 벌어졌다. 30대는 긍정 33.1%, 부정 62.2%로 조사돼 부정과 긍정 차이가 30%포인트 가까이 됐다.

한편 진보-보수 비율 차이가 19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 2017년 약 10%포인트에서 지난해 5%포인트로 줄어드는 등 진보 우위가 다소 약화하고 있다. 한국갤럽 연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유권자 이념성향은 보수 24%, 중도 29%, 진보 29%로 조사됐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17년에는 보수 25%, 중도 29%, 진보 34%였다.

소수점 아래 한 자리까지 감안하면 2017년에는 진보가 보수보다 약 10%포인트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5%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2016년 초까지는 보수가 더 많았으나 2016년 말∼2017년 초를 지나며 진보적인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중도가 진보를 앞서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중도, 진보 비율이 비슷하지만, 6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 중도 응답자가 진보 응답자를 꾸준히 상회한다. 9월(5%포인트), 10월(4%포인트), 12월(4%포인트)에는 다소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진보 비율은 지난해 7월 20%대로 내려간 후 한 번도 3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중도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30%를 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는,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는 통합의 해,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성진·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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