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6시간만에 회의 속개
선거인단 투표용지 상자 안전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초유의 의회 난입 사태로 중단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증 절차가 약 6시간 만에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불복 행보로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이 반대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이번 시위를 앞다퉈 비판하고 나서 인증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열렸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경찰과 주 방위군 등이 약 4시간에 걸쳐 사태를 진정시킨 후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쯤 속개됐다.

속개된 회의를 주재한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회의장에 다시 모였고, 전 세계는 우리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의회의사당을 파괴한 이들은 승리하지 못했다. 폭력은 결코 이기지 못하며, 자유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의사당을 습격한 사람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형사처분의 대상이 되는 폭도”라며 “이번 사태는 미국에 쉽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위대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음모론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긴 것으로, 그에게 막대한 책임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애초 이날 13명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과 다수의 하원의원이 인증 절차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태로 의회는 예정대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법적 신분을 확정할 전망이다.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은 폭력배(thug)와 폭도(mob)들에게 이 회의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주눅 들지 않고 헌법과 국가를 위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오늘 밤 2020년 대선의 승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표 결과를 인증할 선거인단 투표용지를 담은 상자는 시위대가 점거하는 도중 사라질 뻔했지만, 한 의회 직원의 기지로 안전히 보관됐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