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 이사장 임명도 ‘논란’
보궐선거 앞두고 정치편향 우려


폭설이 예보됐던 6일 퇴근길에 이어 7일 출근길까지 빙판길로 인한 서울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서울시 수뇌부가 적절히 대처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는 폭설에 한파까지 겹쳐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고 해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가용 자원이 쏠린 데다 8일 자로 4급 이상 간부 전보 인사가 단행돼 업무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제설 행정 공백이 야기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0시 30분까지 눈이 많이 내리면서 시민들은 퇴근길, 출근길에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선 전날 발표된 정기 인사가 행정 공백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설 작업 실무를 총괄하는 도로관리과장(기술 4급)과 안전총괄관(3급)이 8일 자로 모두 교체돼 업무 인수인계에 쫓겨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가 TBS교통방송 이사장을 6일 전격 임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선출직으로서 대표성이 없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임기 3년의 교통방송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유 신임 이사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사건 보도 논란으로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학자들의 성명이 나왔을 때도 이름이 포함됐던 진보성향 인사로, 임기는 2024년 1월 5일까지다. 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해 12월 말로 임기가 끝난 김세용 사장을 신임 사장이 올 때까지 직무대행으로 일하게 한 업무 처리와도 배치된다. 더욱이 교통방송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통해 현 여권에 유리한 내용을 내보내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지속적으로 정치적 편향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이사장 임명이 “4월 7일 시장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아니냐”는 오해를 살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다. 교통방송은 최근에도 진행자들이 여당의 선거 기호를 연상하게 하는 ‘일(1)합시다’ 캠페인을 펼쳐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샀다.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지난 5일 캠페인을 중단했다.

노기섭·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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