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모시장 12조원 역대급
정기예금 7조↓…예탁금 4조↑
달라진 개미…대형주 위주 매수
오전엔 순매도 행렬…숨고르기
은행 정기예금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money move)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개미군단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시즌2’에 들어갈 시동을 걸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힘입어 7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연 이틀째 장중 3000선을 넘어섰다. 증시 대기자금은 70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다.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 시장이 12조 원으로 규모가 커진 점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미군단의 ‘실탄’은 금융창고에 이미 충분히 저장돼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5대 은행 정기예금은 7조 원 넘게 빠졌고,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약 4조 원, ‘빚투(빚내서 투자)’를 보여주는 신용공여(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는 약 2조 원 늘었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증시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기차 배터리 호황 전망에 동학개미들의 대형주 쏠림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다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개인들의 증시 순매수(63조7000억 원) 상위 종목을 분석하면 삼성전자(9조5000억 원), 삼성전자우(6조1000억 원), 현대차(2조6000억 원), 네이버(2조 원), 신한지주(1조3000억 원), 카카오(1조2000억 원), SK(1조2000억 원), 한국전력(1조1000억 원), SK하이닉스(8700억 원), KT&G(7200억 원), SK텔레콤(6100억 원), KB금융(5900억 원), 현대모비스(5600억 원) 순이었다. 올해 대기 중인 IPO 대어들도 이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IPO 공모시장은 지난 5개년간 평균 공모금액인 5조5000억 원의 시장을 넘어서 약 10조5000억∼1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적극 가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끌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정기예금 잔액은 632조4076억 원으로 전달인 11월 말 대비 7조4765억 원이 줄었다. 빚투가 본격화된 지난해와 비교할 때 6월(-10조6785억 원)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1조5876억 원에서 65조5227억 원으로 늘었다. 은행들이 지난해 연말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위해 걸어 잠갔던 대출 빗장을 푼 지난 4일 2798억 원의 신용대출이 실행됐다.
이날 오전 상황에서는 하루 전과 달리 개인의 순매도가 느는 모습이다. 기관과 외인들이 판 주식을 압도적으로 사들였던 최근 흐름과는 다르다. 동학개미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이날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06포인트(2.29%) 오른 3036.27을 나타냈다.
김보름·민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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