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선언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하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입당엔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당내 경선 뒤 안 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결승전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우리 당과 안 후보께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주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시장 후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와 당 모두에 메시지를 던지며 사실상 출마의 변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들의 입당을 불문한 ‘원샷 경선’에 무게추가 기운 당에는 ‘국민의힘 자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경고하는 한편, 안 대표에게는 ‘진정한 단일화를 원한다면 입당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당내 경선 없이 외부에서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경선에 불복한 뒤 출마할 수 있는 점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둔 만큼 여야 후보 주자들은 속속 채비에 나섰다. 법적 의혹들을 털어내 부담이 없어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예능 프로에 출연해 이미지 개선에 나섰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곧 같은 프로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전날 북 콘서트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후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다시 대외활동에 돌입한다. 우 의원은 그간 자택에서 ‘밤 까는 우상호’ ‘우상호 홈트(홈트레이닝)하다’ 등 자가격리 생활을 담은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렸다.

김현아·김수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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