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체온 측정 허술하고
매장서 전병 시식 권유도
식당에선 손님 합석 권해


“대형 백화점에 하루 수많은 사람이 다녀가는데 솔직히 고객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A 백화점에서 만난 손님 박모(여·36)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고 있는데, 일부 고객들이 감염 위험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백화점 측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최근 전국에서 하루 1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몰리는 일부 대형 백화점과 식당 등에서 ‘방역 불감증’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 백화점 1층 로비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는 비대면 열화상 자동 체온측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직원 한 명이 고객들을 확인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적지 않은 고객들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체온측정기 쪽에 닿기도 전에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백화점 직원들이 고객들의 체온 측정을 유도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근처 B 백화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역시 입구 근처에 체온측정기를 마련했지만 다수 직원은 고객 대신 휴대전화를 보는 데만 집중했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백화점 출입 시 발열 체크가 의무화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식·시음 등이 금지된다. 그러나 A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있는 한 매장에선 손님들에게 시식용 전병을 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성 손님 2명은 마스크를 내린 채 전병을 먹으면서 매장 안을 활보했다. 커피전문점에서 다수 손님이 한데 엉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거나 주방용품 매대에 한꺼번에 손님들이 몰려들었지만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았다.

한편,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시청 인근 한 백반집에는 5인 이상 입장 금지 조치가 무색하게 가게 안 모든 테이블이 간격 유지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찼다. 점심때 손님들이 밀려들자 식당 주인은 모르는 손님끼리 합석을 권하기도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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