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빙판길 미끄러져 다쳐
전국 수도 계량기 동파 274건
강화군 停電,…1000가구 불편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7일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심지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폭설까지 덮치면서 곳곳에서 낙상·교통사고가 발생하고 항공편 및 뱃길 결항과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 보호, 농작물 동해 예방 등을 위한 대책을 일제히 가동했다. 기상청은 오는 8·9일 동장군이 절정에 이른 뒤 13일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해 인명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도로에서 길 가던 A(여·59) 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과 골반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 서구와 부평·연수구 등 주택가 골목길에서도 이날 오전 9명의 빙판길 낙상환자가 발생했다. 또 전날부터 내린 폭설로 구래∼김포공항을 운행하는 김포도시철도와 용인 경전철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한랭 질환자 2명이 발생하고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와 승용차가 추돌하는 등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57년 만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제주를 비롯한 인천, 전북 군산 등에서는 강풍과 폭설이 겹치면서 총 9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고 경북 포항~울릉, 인천~ 백령도 노선 등 8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동파 심각 단계’가 발령된 서울을 비롯한 인천 등 전국에서 수도 계량기 동파 274건, 수도관 동파 7건이 접수됐다.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된 인천 강화군에서는 정전사고로 1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지자체들은 한파와 폭설에 취약한 계층과 농작물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한파 대책비 1억8000만 원을 편성해 노숙인, 쪽방 생활자에게 담요를 지원하고 한파 저감시설을 설치했다. 인천시는 10개 구·군 재난 도우미 849명을 통해 지역 내 취약노인 8000여 명의 안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쪽방촌 258가구에 핫팩과 방한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지원했다. 부산시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노숙인 등에게 도시락 배달, 야간 순회 방문, 응급 잠자리 제공 등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도 홀로 사는 노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재난 도우미를 활용해 밀착 관리하는 등 대설·한파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했다. 전남도는 폭설에 대비해 농작물 재배 비닐하우스의 지주대와 고정장치 점검과 난방장치의 정상 가동 여부 확인에 나섰다.
대구 = 박천학 기자, 전국종합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