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 재소자가 밝힌 실태
“마스크 1개 2주간 사용하기도
일부 교도관 마스크도 안 써
초과밀수용·안일한 대처 위협”
“서울구치소에서 제2의 서울 동부구치소 사태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파장이 계속되면서 국내 최대 구치소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도 자칫 이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재소자의 증언이 나왔다. 수용자들이 좁은 수용실에 과밀상태로 수감돼 있는 점을 비롯해 마스크 부족·교도관들의 부주의 등이 시설 내 집단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8일 서울구치소 수용자 A 씨는 문화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교정 기관과 직원들의 안일하고 미흡한 대처, 초과밀수용 등은 감염병 확산에 큰 위협”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서울구치소가) 언제든지 ‘제2의 동부구치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자신의 수용자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구치소 내 접견 제도 안내문과 수용자 관련 교육 사항 문건 등을 편지에 함께 첨부했다. A 씨는 지난달 서울구치소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KF 마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 지급됐고 가끔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몇몇 수용자는 1개의 마스크를 10∼14일 이상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용자들은 구치소 내 초과밀수용 상태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출력수(구치소 내에서 작업에 종사하는 수용자)들은 다수가 약 1.5평의 독방에 2명씩 수용되고 있다”며 “일반 수용자들 역시 2평 정도의 수용실에 5명 이상씩 수감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 역시 감염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A 씨는 작년 12월 말쯤 시설 내 전수조사가 끝나자 “수용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몇몇 교도관은 방호복은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수감자들을 무시한 채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구치소를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다.
이날 A 씨의 주장에 대해 본보가 문의한 결과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1월 5일부터 (수용자) 전체에게 마스크를 매일 지급하는 상황”이라며 그 이전에는 “(구치소 내에서) 주 3회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끔 했다”고 반박했다. 또 직원들의 마스크 미착용 지적에 관해서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며 “CCTV로 일일이 직원을 확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설 내 초과밀수용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대해서는 “유선으로 대답하기 힘들다. 취재요청서를 보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마스크 1개 2주간 사용하기도
일부 교도관 마스크도 안 써
초과밀수용·안일한 대처 위협”
“서울구치소에서 제2의 서울 동부구치소 사태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파장이 계속되면서 국내 최대 구치소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도 자칫 이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재소자의 증언이 나왔다. 수용자들이 좁은 수용실에 과밀상태로 수감돼 있는 점을 비롯해 마스크 부족·교도관들의 부주의 등이 시설 내 집단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8일 서울구치소 수용자 A 씨는 문화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교정 기관과 직원들의 안일하고 미흡한 대처, 초과밀수용 등은 감염병 확산에 큰 위협”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서울구치소가) 언제든지 ‘제2의 동부구치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자신의 수용자 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구치소 내 접견 제도 안내문과 수용자 관련 교육 사항 문건 등을 편지에 함께 첨부했다. A 씨는 지난달 서울구치소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KF 마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 지급됐고 가끔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몇몇 수용자는 1개의 마스크를 10∼14일 이상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용자들은 구치소 내 초과밀수용 상태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출력수(구치소 내에서 작업에 종사하는 수용자)들은 다수가 약 1.5평의 독방에 2명씩 수용되고 있다”며 “일반 수용자들 역시 2평 정도의 수용실에 5명 이상씩 수감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 역시 감염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A 씨는 작년 12월 말쯤 시설 내 전수조사가 끝나자 “수용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몇몇 교도관은 방호복은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수감자들을 무시한 채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구치소를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다.
이날 A 씨의 주장에 대해 본보가 문의한 결과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1월 5일부터 (수용자) 전체에게 마스크를 매일 지급하는 상황”이라며 그 이전에는 “(구치소 내에서) 주 3회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끔 했다”고 반박했다. 또 직원들의 마스크 미착용 지적에 관해서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게 원칙”이라며 “CCTV로 일일이 직원을 확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설 내 초과밀수용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대해서는 “유선으로 대답하기 힘들다. 취재요청서를 보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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