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유병만·김우남 등
여권출신 비전문가 공모 지원


문재인 정부 말미에 접어들며 농업 관련 공공기관들이 정치권에서 투하된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임기 후반부 농업·농촌과 무관한 정치인들이 보은성 인사로 공공기관장을 꿰찰 경우, 기관 업무·기능에 대한 남용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경영 상태인 공공기관 존속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정부와 농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농업 관련 공공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마사회의 차기 수장 공모 절차 과정에서 여권 출신 인사들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aT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춘진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인 유병만 전 정책위 부의장이 지원했다.

또 한국마사회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출신인 김우남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농업계 내부에서는 이들 가운데서 각각의 차기 수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농업 기관장 자리에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내려오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최규성 전 의원은 농해수위원장 출신이라는 명분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농어촌공사의 본래 역할보다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후 본인과 측근 등이 태양광 발전업 및 전기발전 등과 관련한 업체에 몸담은 경력 등이 뒤늦게 드러나고, 수배 중이던 친형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인해 사장직에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마사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창립 최초로 ‘차입경영’을 할 위기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연이어 받기가 부담스럽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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