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산하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153개에 대해 성차별적 표현이 있는지 전수 조사가 진행된다. 최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웹사이트의 임신 말기 행동 요령 안내에 ‘밑반찬 챙기기’ ‘남편 속옷 챙기기’ 등 내용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시 홍보물 성별 영향평가 자문단이 웹사이트 153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성 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성별 대표성 불균형 등과 관련한 표현이 있는지 점검한다.

시는 점검 결과를 담당 부서에 알려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고, 앞으로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 관련 웹사이트의 성차별적 내용은 ‘서울시 응답소’(www.eungdapso.seoul.go.kr)로 신고할 수 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성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것을 철저히 점검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성인지 감수성에 기반을 둔 사전 점검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가 임신·출산 정보센터 사이트에 올린 글이 여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이트의 ‘임신 정보’ 중에서 35주차 임신부의 행동요령을 담은 내용 가운데 밑반찬 챙기기 항목에는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두라”며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옷 챙기기 항목과 관련해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두라”고 명시해 논란을 빚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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