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금 증시·비트코인 투자
가계대출 큰폭 상승 경계해야”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1월 가계대출 목표치를 지켜달라”고 11일 주문했다. 가계대출 상당액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1월부터 기업공개(IPO)가 많아 경계심을 늦추면 지난해 연말과 같은 ‘대출 빗장 닫기’가 연출될 수 있어 미리 손을 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 임원들과의 영상 회의에서 은행별 대출자, 대출액, 용도 등 다각도로 가계대출 현황을 파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자금이 증시나 비트코인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고 추정된다”며 “예정돼 있는 IPO가 많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연초부터 가계대출 고삐를 조이는 건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3~5%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8일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8861억 원으로 지난해 말(133조6482억 원)과 비교해 5일 만에 2379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4일 하루 만에 2798억 원 증가했다가 8일 다시 2154억 원 줄어드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빚투’를 우려하며 대출 문턱을 높이는 조치가 개인투자자에 우호적인 제도 환경을 조성하는 흐름과 상반된다고 지적한다.

금감원은 “증시에서 조정이 시작되면 대출을 갚기 어려운 대출자가 생겨 은행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가계부채를 조여야 한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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