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 2021.1.12
(서울=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 2021.1.12
수감자 확진 폭증 작년 12월
예산부족하다더니 황당 지출


서울 동부구치소가 지난해 12월에 마스크 구입보다 직원 간식비에 돈을 더 많이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마스크 부족의 이유를 “예산상 문제”라고 변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 상황에서도 정작 재소자 보건보다는 직원 복지에 신경을 기울였다는 지적이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부구치소의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총 1337만 원이다. 동부구치소는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모두 ‘직원격려 간식’으로 기재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인 지난달 23일에는 간식비로만 443만 원이 지출됐다. 크리스마스 당일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14명에 달했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12월 마스크 구입비용에 900만 원을 책정해 2만 장을 확보했다. 수용자(1689명) 1명당 11.8장이다. 직원 수(512명)까지 포함해 나누면 9.0장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원식당이 폐쇄돼 야근 직원에게 책정된 급식단가에 크게 웃도는 도시락 구입비용으로 부득이하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아무리 업무추진비라고 해도 하루에 최대 400만 원이 넘는 돈을 야근자 도시락 구입에 썼다는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구치소에서는 12일에도 8차 전수 조사 결과 수용자 7명(남성 2명·여성 5명)이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교도소로 이송된 여성 수용자 250여 명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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