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시설 부족 교대 지연
자진 휴가반납 등 부대 잔류키로
“대한민국이 그립고 21일 휴가도 아깝지만, 열영상감시장비(TOD) 운용병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역만리 남수단에서 파병 중인 한빛부대 12진 TOD 운용병 신태현 병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격리시설 부족으로 임무 완료기간이 연기된 유엔 국제평화유지 활동 임무 최종 완수를 위해 휴가를 반납하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신 병장을 비롯한 10명의 병사가 많게는 두 달 가까운 기간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거나 휴가를 반납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전역을 연기한 송정준 병장 등 3명과 잔여 휴가를 반납한 정현엽 병장 등 7명이 주인공이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에 소속된 공병부대이자 파병부대인 한빛부대 12진은 지난해 6월 3일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해오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시설 부족으로 UNMISS 내 병력공여국 전체 교대가 지연됨에 따라 한빛부대의 교대일 역시 지난해 12월 3일에서 올해 1월 27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전역과 휴가 보장을 위해 귀국해야 하는 75명의 장병 중 10명이 자발적으로 부대 잔류를 선택하게 된 것. 전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으며 한빛부대에서는 태권도교실 조교 임무를 수행 중인 윤세환 병장은 54일간의 휴가를 포기했다. 윤 병장은 “아프리카 남수단에 다시 올 기회는 없을 것 같다”며 “기회가 있을 때 부대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전역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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