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3년새 11만명 감소
4년뒤엔 37만명으로 줄 듯
수도권 쏠림현상 심화 되며
일부 대학은 못 견디고 폐교
상권 침체로 지방소멸 가속
‘학령인구 절벽사태’로 정원 미달 위기를 맞은 지방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신입생 정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인원에 5만7978명이나 못 미치면서 전체 신입생에게 등록금 100% 지원, 전원 기숙사 제공 등 눈물겨운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생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현상과 겹쳐, 지방 대학은 줄줄이 고사하고 결국 지방 소멸도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교육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창신대는 모든 신입생에게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부산가톨릭대는 정시모집 합격자 전원에게 한 학기 등록금 10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경북 경산시 대구한의대는 정시모집 등록 신입생 전원(553명)에게 연간 최대 1200만 원에서 최저 15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제약공학과 등 일부 학과의 수능 2등급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전액을 제공한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매년 신입생에게 한 학기 일부 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등록 미달사태가 우려돼 장학혜택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1.98 대 1로 지난해 3.53 대 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206개 4년제 대학의 올해 정시모집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평균 경쟁률 4.8 대 1인 반면 지방 대학은 2.7 대 1로 나타나는 등 지방 소재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수도권 중복 합격자들의 이탈 등 연쇄 이동하면 지방 대학의 경쟁률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입생 모집 난항은 입학 정원 대비 수능 응시 인원 현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응시생은 2015학년도 59만4835명, 2019학년도 53만220명, 2020학년도 48만4737명에서 2021학년도 42만1034명으로 크게 줄었다. 덩달아 일반대와 전문대 통틀어 입학 정원도 2015년 51만7965명, 2019년 49만9565명, 2020년 47만8924명에서 2021년 47만9012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강하게 불면서 ‘정원 대비 신입생 자원’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또 앞으로 4년 뒤인 2025년에는 수능 응시인원이 37만6000명으로 감소해 현재 입학정원보다 10만3000명 정도 모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입학 정원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면 15년 후에는 산술적으로 4년제 대학(206개)의 절반 가까이가 존폐 위기에 처하며, 그 대부분은 지방 대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이 ‘대학 폐교’로 앞당겨진다는 진단도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미 신입생 충원 부족 등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전국에서 17개(전문대 포함) 대학이 폐교했으며 모두 지방 소재로 나타났다.
강원 동해시 관계자는 “2018년 한중대가 문을 닫으면서 청년들이 대거 빠져나갔다”며 “이 때문에 대학 주변 상권은 활력을 잃었고 지역 경제는 더욱 침체했다”고 말했다. 동해시 인구는 2011년 9만5804명에서 이달 현재 9만593명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경산=박천학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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