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인물

1. 인공지능 윤리문제 구설 서비스 잠정 중단된 챗봇

인공지능(AI) 챗봇(chatbot·채팅 로봇) ‘이루다’가 성희롱·혐오 논란 등 AI 윤리 측면에서 각종 숙제를 남긴 채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이루다는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어느덧 실존의 대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급기야 성희롱 논란의 중심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사태의 발단은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상에서 이루다를 성적 대상화하는 성희롱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루다는 ‘성소수자 싫어해?’ ‘장애인 싫어해?’와 같은 질문에 혐오·차별적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이루다가 학습한 100억 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상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결국 개발사인 스캐터랩 측은 지난 11일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은 AI 규제 및 윤리 논쟁으로도 확대됐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AI를 학습시키는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2. 미래산업 ‘플러그파워’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첫 투자처로 선택한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SK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5일 만에 2조 원 증가했다. SK㈜와 SK E&S는 지난 7일 플러그파워에 총 1조6000억 원을 공동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플러그파워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6조 원에서 현재 34조 원으로 껑충 뛰면서 SK의 지분 가치도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SK그룹은 3개월 동안 독거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서울 중구 일대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한 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한다. 이곳을 통해 하루 500여 명에게 식사를 나눠준다. 최 회장은 다음 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도 추대될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3. ‘트럼프 직무박탈’ 거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11·3 대선 결과 인증을 뒤집으라는 지시에 불복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는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는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6일 시위대의 의회의사당 난입 선동 행위는 비판했지만, ‘러닝메이트’로서 대통령 권한 박탈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2일 민주당의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 “국가의 명운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치적 게임을 벌이려는 하원의 노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거부한 것.

대신,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나는 내게 주어진 헌법상 권한을 넘어 (내가) 대통령선거 결과를 결정하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치적 원칙을 지키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의 도의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민철 기자


4. 美 연기상 11관왕 영화 ‘미나리’ 윤여정

배우 윤여정이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발탁 및 수상 가능성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그는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최근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3번 연속 수상하며 총 11관왕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큰 영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수상해 의미가 더 크다. 현재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2020 최고 여배우 13인’에 지목하기도 했다.

게다가 윤여정은 케이블채널 tvN 예능 ‘윤스테이’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앞서 나영석 PD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윤식당’을 진행했던 그는 한옥 민박집을 운영하며 외국인 숙박객을 맞는 ‘윤스테이’에서 영어 실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손님 응대부터 음식 준비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며 ‘윤스테이’의 안방마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호평받았다. 안진용 기자


5. 서울시장 보선 독자승리 주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독자 승리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단일화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후보가 모두 출마하더라도 국민의힘 승리를 확신한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서 ‘안철수 추대론’이 확산하자 “콩가루 집안”에 비유하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1위를 기록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대해선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서도 “이 분이 정치를 제대로 아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자유 시장 경제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등 무시성 발언을 해 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이면에는 안 대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과 최근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독자 승리를 자신하고 안 대표를 비판할수록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란은 더 가열되고 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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