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전문가 “정치 해석만 난무”
민주당 현장방문에 맞불 토론회


최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안팎에서 검출됐다는 삼중수소 논란과 관련, 원자력 전문가들은 18일 토론회를 열어 “삼중수소 문제를 부각시킨 건 여권의 ‘자살골’”이라며 “월성 1호기를 경제성으로 문제 삼으려다 안 되니 안전성을 들먹인다”고 비판했다. “과학적 검토는 빠지고 정치적 해석만 난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회가 열린 이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주의 월성 1호기 현장을 방문해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주도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월성 현장 방문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됐다.

‘월성 삼중수소 피폭량은 멸치 1g을 먹는 것과 같다’고 주장해 온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통화에서 “여권에서는 삼중수소에 피폭되는 문제를 어떻게 멸치, 바나나에 비유하냐고 하는데 이건 비유가 아니라 비교”라면서 “국내 ‘원전 마피아’들의 주장을 못 믿겠으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권위 있는 기관에 물어보면 된다”고 비판했다. 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인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과학적으로 검토를 먼저 한 다음에 정치적 해석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 해석만 난무한다”며 “학회 차원에서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권이 “많게는 71만3000베크렐(Bq), 관리 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희령 유니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월성 원전 시설 배수구에서 최근 1년간 배출된 삼중수소 방사능의 경우 일반인 선량한도의 0.0034∼0.0041% 수준, 인접 지역의 빗물에서도 0.0053∼0.061% 수준에 불과한 양이 검출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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